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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시스템 속의 괴물이 되어가는 개인의 모습…섬뜩함을 자아내는 연극 ’컨설턴트’

미친배우님 | 2018.05.09 20:24 | 조회 206



지난달 20일 개막하여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연극 ‘컨설턴트’는 죽음을 설계한다는 독특한 소재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제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임성순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3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냉철하고 치밀한 죽음을 설계하는 J역의 주종혁·주민진·강승호와 죽음을 의뢰하는 회사의 실세이자 J를 조종하는 인물 M 역에 고영빈·양승리·오민석이, 팜프파탈 매력으로 J를 사로잡는 매니저 역의 김나미·진소연과 J가 컨설팅을 원활히 수행하도록 돕는 과장을 비롯하여 많은 역을 소화하는 디아더 역에 윤광희와 김주일이 번갈아 등장해 작품의 전막을 선보였다.
 



범죄 소설을 의뢰받고 한 편의 소설을 쓰게 된 J는 자신의 시나리오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국회의원의 뉴스를 접하게 된다. 이후 그는 죽음을 컨설팅하는 회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다양한 방법으로 죽음을 설계하게 된다.

살인을 계획하라는 회사의 지시에 난색을 표하는 J에게 “당신이 아니어도 (사람이 죽어가는)구조조정은 늘 존재해요”라는 말로 교묘히 J를 설득하는 매니저. 잔뜩 긴장하고 있는 J에게 “우리는 그저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설명하는 M은 “가장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컨설팅 계획을 세워달라”고 부탁한다.
 
작품은 현대 사회의 모순과 불합리한 점들로 이뤄진 ‘구조’를 대변하는 회사와 그 안의 무기력한 인간을 다루고 있다.
컨설팅 초반에는 누군가를 살해한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J은 점점 회사의 요구에 점점 동화되고 살인 컨설팅에 적응하는 J의 모습은 섬뜩함을 남겼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구조에 속해 합리화 돼버린 개인의 모습에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무대를 양쪽 끝으로 길게 빼고 흰색 반사판을 사용한 공연장은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고, 조명과 음악을 통해 이뤄진 빠른 무대 전환이 연극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전막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의 연출은 맡은 문삼화는 "무너지지 않는 사회 구조에 무기력한 개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구조는 개인마다 다 다를 것이다. 개개인마다 절대 깰 수 없는 구조가 있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작 속에서 J는 무기력하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는 회사에 반항도 하고 저항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괴물이 되어간다. 결국에는 스스로 산 것 같지도 않고 죽은 것 같지도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프레스콜의 사회를 본 뮤지컬 배우 김호영의 추천으로 대본을 처음 접했다는 주종혁은 “살인을 설계한다는 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 같지만 오히려 현실과 밀접한 이야기다. 우리 모두 구조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를 연기하는 강승호는 캐릭터와 실제 본인과의 다른 점에 대해 “제가 회사의 입사 제의를 받았다면, 경찰서에 신고했을 거다”라는 답변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그는 “J가 처음에는 어리숙 하지만 회사에 동화되면서 폭주하고 변하는데, 그 과정의 격차가 (다른 배우보다)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소에 해보지 않은 역할이어서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고 연습 과정을 설명한 고영빈은 "M을 구조에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사람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이야기하며, 작품에 몰입한 모습이었다.

독특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연극 '컨설턴트'는 오는 7월 1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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