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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짝' 하고 스친 독립영화들, 한 달간 함께 봐요

강병욱님 | 2019.05.08 15:09 | 조회 29

[인터뷰] '반짝' 하고 스친 독립영화들, 한 달간 함께 봐요

            

                          

이세진-김창완-정지혜-안소현 프로그래머에게 들은 '독립영화 반짝반짝전'
"네 개의 독립영화관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
"왜 이 영화들은 개봉하지 못하는 걸까? 아쉬웠던 기억"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자유분방함과 대담함 만끽하시길"
"빛나는 영화들이 커나가기 위해 독립영화 전용관 쉼 없이 드나들어 주시길"
'독립영화 반짝반짝전' 5월 9일~6월 5일 4주간 열려
광주독립영화관 GIFT, 대구 오오극장, 서울 아리랑시네센터-인디스페이스에서

5월 9일부터 6월 5일까지 광주~대구~서울의 독립영화 전용관 4곳에서 열리는 '독립영화 반짝반짝전' (사진=인디스페이스 홈페이지)
영화제나 공동체 상영 등 한정된 자리에서 상영돼 관객들을 '스쳐 갔던', 혹은 '스칠 기회'조차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던 한국 독립영화를 한 달 동안 볼 수 있다면?

광주·대구·서울의 독립영화 전용관 4곳(광주독립영화관 GIFT, 대구 오오극장, 아리랑시네센터, 인디스페이스)이 흘려보내기 아까운 미개봉작 24편을 모아 내일(9일)부터 6월 5일까지 상영한다.

상영작을 장르별로 살펴보면 극영화 12편, 다큐멘터리 11편, 애니메이션 1편이다. 길이로 분류하면 장편은 18편, 단편은 6편이다.

이름하여 '독립영화 반짝반짝전'. 한 해 만들어지는 국내 독립영화 수가 최소 1200여 편(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 생태계 구조 분석 연구', 2018)에 달하지만 극장 개봉으로 만나는 작품은 10%도 안 되는 현실에서, 독립영화 전용관들이 머리를 맞대 고민한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은 광주~대구~서울 세 지역에서 이뤄지기에 더 다양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동시에, '광주단편', '대구단편' 등 섹션을 통해 그 지역의 영화인이 만든 작품을 다른 지역 관객과 나눈다는 의미도 있다.

CBS노컷뉴스는 광주독립영화관 GIFT 이세진, 대구 오오극장 김창완, 서울 아리랑시네센터 정지혜, 서울 인디스페이스 안소현 프로그래머에게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을 열게 된 배경과 작품 선정 기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뤄졌다.

다음은 3문 3답 전문.

▶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독립영화 반짝반짝전' 광주독립영화관 GIFT 상영 일정표 (사진=필앤필름 제공)
이세진 프로그래머(광주독립영화관 GIFT) : 미개봉 독립영화를 공동으로 프로그램 하는 기획이 의미 있게 생각되어 참여하게 되었다. 이제 1년 된 광주독립영화관 GIFT의 입장에서는 앞서서 운영되는 독립영화관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로 느껴졌다. 네 개의 독립영화관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인 기획이었다.

김창완 프로그래머(대구 오오극장) : 한국 독립영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설립된 독립영화 전용관으로 의무와 책임이 있기에 고민 없이 기쁜 마음으로 참여를 결정한 기획전이다. 그리고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 독립영화를 서울과 광주에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정지혜 프로그래머(서울 아리랑시네센터) : 독립영화 전용관이 의기 투합하여 기획전을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그 의미가 가장 컸다. 지역에서 만든 영화들을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관객에게 소개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또한 우리가 보지 못한 미개봉 영화들을 극장 개봉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방법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안소현 프로그래머(서울 인디스페이스) : 우선 (인디스페이스는) 독립영화를 365일 개봉 상영하는 극장으로, 한 해 개봉해서 상영할 수 있는 작품의 수가 50여 편으로 한정되어 있다. 1개 상영관으로 개봉작 상영 일수를 제대로 확보·유지하기 위해서 1년에 개봉할 수 있는 작품 수가 50여 편이다.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의 기획의도에서도 밝혔듯이, 한 해 만들어지는 독립영화들의 수는 1천 편을 웃돈다. (영화제를 통하지 않는 작품 수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수의 작품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개봉의 기회를 만들어 극장에서 개봉 상영되는 작품 수는 90여 편 정도다. 나머지 작품은 영화제를 통해서나, 기획 상영의 기회를 통해서, 혹은 상영의 기회를 전혀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독립영화들이 개봉을 위한 자본을 만드는 것도 요원한 일이다. 실제로 마케팅비를 들여 개봉을 한다고 하더라도, 관객수로 보답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독립영화의 상영 플랫폼과 상영의 방식에 대한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고, 실제로 극장 플랫폼도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독립영화 상영 방식들, 개봉 이외의 다른 방식에 대한 고민을 우선 극장 안으로 끌어들여 나누고 싶었다.

독립영화 전용관들의 공동 기획을 통해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한 현재의 극장 환경에서 소중하게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독립영화 전용관들을 좀 더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선정했는지.

'독립영화 반짝반짝전' 대구 오오극장 상영 일정표 (사진=필앤필름 제공)
이세진 프로그래머(광주독립영화관 GIFT) : 네 개의 극장에서 2편을 프리패스 상영작으로 선정하고 나머지 12작품은 스크리너나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결정하는 형식으로 선정했다. 광주독립영화관 GIFT의 선정작은 광주에서 활동하지만 전국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허지은 감독, 이경호 감독의 공동 창작 단편들을 모아 광주단편으로 선정했다.

광주단편에는 '오늘의 자리', '돌아가는 길', '신기록'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편 중 한 편은 5.18을 다룬 영화를 광주의 정체성으로 보여주기로 결정해, 김경자 감독의 '외롭고 높고 쓸쓸한'을 선정했다. 김 감독의 다큐멘터리는 광주 이외 지역에서 상영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3개의 극장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그 외의 작품들도 가능하면 다양한 소재와 형식으로 구성하려고 네 명의 프로그래머가 고민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영화제의 작품들을 보고 타 극장의 프로그래머들 의견까지 들어볼 기회가 되어 많은 공부가 되었던 것 같다.

김창완 프로그래머(대구 오오극장) : 기본적으로 기회 의도에 맞게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호평을 받았지만, 영화제 기간만 반짝 상영하고 더는 상영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결국 개봉을 하지 못한 한국 독립영화를 우선으로 찾아보았다. 사실, 선정기준에 맞는 독립영화들이 너무 많았다. 예산과 일정 관계로 불가피하게 상영을 못 한 작품들 때문에 작품선정 할 때 많이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왜 이 영화들은 개봉하지 못하는 걸까? 한국 영화산업 시스템의 한계와 편협함을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었다.

정지혜 프로그래머(서울 아리랑시네센터) : 먼저 전국 독립영화 전용관이 처음으로 함께한 기획전이기 때문에, 지역에서 제작된 작품을 우선 선정했다.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추천한 영화 '핵마피아'는 성북구에서 제작·투자한 영화는 아니지만, 성북구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신 김환태 감독님(다큐이야기)이 성북에서 활동하는 배우들과 함께 촬영하였고, 녹색성북네트워크와 연계하여 작품 홍보를 이어나간 작품이다.

그 밖에 함께 의논할 때에도 문화 다양성을 위해 지역의 색이 묻어난 영화들을 우선 추천했다. 2017~2018년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개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들을 모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였고, 장르의 형평성을 위해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비율을 적절히 분배했다.

안소현 프로그래머(서울 인디스페이스) : 첫 기획인 만큼 작품 선정의 범위를 영화제 상영작으로 한정했다. 최근 3년 이내에 영화제에서 호평받았으나, 개봉으로 이어지지 못한 작품을 선별했다. 그리고 지역의 독립영화 전용관과 함께하는 기획으로, 지역에서 제작되고 있는 작품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

'독립영화 반짝반짝전' 서울 아리랑시네센터 상영 일정표 (사진=필앤필름 제공)
이세진 프로그래머(광주독립영화관 GIFT) : 이번 기획전을 통해 소개되는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좀 더 다양한 취향을 제공할 기회라고 믿고 있다. 관객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는 독립영화들이 아직 더 많이 있다. 다소 거창하지만 극장을 찾아주시는 여러분들이 독립영화를 발전시키는 힘이 되어 줄 수 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김창완 프로그래머(대구 오오극장) : 4개의 독립영화 전용관에서 26편을 한 달 동안 동시상영하는 이번 공동기획전은 이전까지 한국 독립영화씬에서 볼 수 없었던 최초로 시도한 기획이라 과연 어떤 파급 효과가 있을까 기대가 되는 동시에 관객이 얼마나 올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개봉작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 독립영화의 다양한 면모를 이번 기회에서 꼭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다. 한국 독립영화가 이처럼 다채롭고 반짝반짝하다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지혜 프로그래머(서울 아리랑시네센터) : 영화제가 아니고선 쉽게 만나보기 힘든 좋은 작품들이 너무나 많다. 그 중에는 기존 영화와는 다른 문법으로 독특한 개성을 뽐내는 작품도 있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목소리를 담은, 한 번쯤은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들을 다룬 우직한 작품들도 있다.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자유 분방함과 대담함을 이번 기획전을 통해 만끽해보시기 바란다. 또한 여러 현실적인 여건 속에서도 한국영화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는 많은 독립영화인들을 따뜻하게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안소현 프로그래머(서울 인디스페이스) : 거침없이 빛나는 영화들, 도발적 활력이 가능한 영화들. 주류의 시선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당대의 고민을 나누는 영화들이 이 곳에 있다. 영화가 가진 새로운 에너지와 신선한 경험을 만끽하고자 한다면 독립영화 전용관으로 오시기 바란다. 각각의 반짝거리는 영화들,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는 이 빛나는 영화들이 커나가기 위해서 관객 여러분이 이 독립영화 전용관의 문을 쉼 없이 드나들어 주시기를. 그리고 함께 모여서 독립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독립영화 반짝반짝전' 서울 인디스페이스 상영 일정표 (사진=필앤필름 제공)
※ '독립영화 반짝반짝전' 참여 극장 소개
(소개 글은 '독립영화 반짝반짝전' 소개 책자를 참조했습니다)

광주독립영화관 GIFT : 2018년 개관한 한국 독립영화 전용관. 여성, 인권, 노동, 통일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함께하는 곳. 5·18이라는 역사적 아픔을 겪었던 지역으로, 영화를 통한 사회적 소명을 다하는 것이 광주독립영화관이 가는 길.

대구 오오극장 : 2015년 대구 독립영화인의 열정과 시민 후원으로 설립된 지역 최초 독립영화 전용관. 대구에서 가장 많이 한국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곳으로, '대구 독립영화의 오늘'을 만드는 55석 극장.

서울 아리랑시네센터 : 춘사 나운규의 민족영화 '아리랑'이 촬영된 곳에 자리한,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국공립영화관. 한국 영화 산업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저예산 독립영화 상영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3관을 독립영화 전용관으로 운영 중.

서울 인디스페이스 : 2007년 문을 연 국내 최초 독립영화 전용관.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발굴하고 동시대 목소리를 담은 영화를 상영하려고 노력하며, 한국 독립영화의 든든한 받침이 되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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